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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콩팥이 보내는 위험 신호, 제대로 알고 계신가요?

by eg1 블로그 2025.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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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몸에서 묵묵히 일하는 콩팥은 노폐물을 걸러내고 수분과 전해질을 조절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어요. 하지만 이런 콩팥이 서서히 기능이 떨어지는 '만성 콩팥병(CKD, Chronic Kidney Disease)'은 초기에 별다른 증상을 느끼기 힘들어 '침묵의 질환'이라고도 불립니다. 실제로 많은 환자들이 병이 상당히 진행된 후에야 발견하게 되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죠. 게다가 우리나라의 만성 콩팥병 환자는 계속 늘어나고 있어 2013년 15만여 명에서 2017년에는 20만여 명으로 5년 사이 35% 가까이 증가했다고 합니다. 오늘은 만성 콩팥병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를 위해 이 질환의 개요부터 증상, 예방법까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게요.

만성 콩팥병(CKD)이란 무엇인가?

만성 콩팥병은 3개월 이상 콩팥 기능이 감소하거나 손상이 있는 상태가 지속되는 만성질환이에요. 콩팥에는 사구체라는 '혈액여과기'가 있어 혈액 내 노폐물을 걸러 소변을 만드는데, 이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면서 몸 안에 노폐물과 수분이 쌓이게 됩니다.

만성 콩팥병의 주요 원인

만성 콩팥병의 주된 세 가지 원인은 당뇨병, 고혈압, 만성 사구체염이에요. 특히 당뇨병이 전체의 40% 이상을 차지하며, 고혈압 환자 10명 중 2명은 콩팥 기능 저하가 나타난다고 해요. 당뇨병으로 인해 신장이 장기간 고혈당에 노출되면 사구체가 손상되고, 잘 조절되지 않은 고혈압은 콩팥 사구체 모세혈관에 압력을 가해 사구체를 손상시키죠.

진단 방법: 사구체 여과율(GFR)

만성 콩팥병은 사구체 여과율(GFR)이라는 수치로 진단하고 단계를 나눕니다. GFR은 콩팥의 기능을 나타내는 지표로, 혈중 크레아티닌 검사를 통해 계산할 수 있어요. 크레아티닌은 근육에서 매일 규칙적으로 분비되어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 물질인데,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혈액에 크레아티닌이 쌓이게 되죠.

만성 콩팥병의 단계별 특징과 증상

만성 콩팥병은 사구체 여과율(GFR) 수치에 따라 5단계로 나누어집니다.

1단계 (GFR ≥90mL/min/1.73m²)

신장 기능 수치가 정상 혹은 증가된 상태지만, 혈뇨나 단백뇨 같은 이상소견이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초음파 검사에서 양쪽 콩팥 크기가 작아진 경우가 여기에 해당해요. 이 시기에는 대부분 증상이 없고,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정상으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습니다.

2단계 (GFR 60-89mL/min/1.73m²)

경미한 신장기능 저하를 동반한 단계로, 여전히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어요. 이 시기부터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병의 진행을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합니다.

3단계 (GFR 30-59mL/min/1.73m²)

중등도의 신장기능 저하 단계로, '주의보'에 해당합니다. 이 시기부터 단백질 섭취를 조절하기 시작하며, 일부 환자는 피로감이나 부종 등의 증상을 느낄 수 있어요.

4단계 (GFR 15-29mL/min/1.73m²)

심한 신장기능 저하 단계로, '경보'에 해당합니다. 이 시기에는 손과 발의 부종, 허리통증, 소변량 변화 등의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고, 고혈압, 빈혈, 뼈 질환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어요. 이 단계에서는 신장 투석이나 신장 이식을 고려하게 됩니다.

5단계 (GFR <15mL/min/1.73m²)

신부전 또는 말기 신부전으로 불리는 단계로, '특보'에 해당합니다. 신장의 기능이 거의 또는 완전히 소실된 상태로, 독소와 노폐물이 혈액에 축적되어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요. 가려움증, 근육경련, 손발 따끔거림, 구역과 구토, 식욕부진, 피로, 부종, 호흡곤란, 집중력 저하, 두통, 피부색 변화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투석이나 신장이식과 같은 신대체요법이 필요합니다.

만성 콩팥병 자가진단: 의심해봐야 할 증상

만성 콩팥병은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없지만, 다음과 같은 증상이 있다면 신장내과 전문의를 찾아보는 것이 좋아요.

  • 무기력하고 피로감을 자주 느낀다
  • 식욕이 떨어진다
  • 집중력이 떨어지고 잠을 잘 못 잔다
  • 아침에 눈이 푸석푸석하다
  • 피부가 건조하고 가려움이 있다
  • 손발이 붓는다
  • 소변을 자주 본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거나, 가족 중에 신장질환 환자가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증상이 없더라도 3-6개월마다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통해 콩팥 기능을 체크하는 것이 좋아요.

만성 콩팥병 예방과 관리 방법

식이요법

  1. 단백질 섭취 조절하기
    만성 콩팥병 3단계부터는 단백질 섭취를 제한해야 해요. 고기는 탁구공 크기, 계란 1개, 두부 1/5모, 생선 작은 1토막 정도로 매끼 한 가지씩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 지나치게 제한하면 영양 상태가 나빠질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담하세요.
  2. 충분한 에너지 섭취하기
    단백질을 제한하는 대신, 충분한 에너지를 섭취해야 해요. 전이나 튀김, 볶음 등의 조리법을 활용하거나 빵, 떡, 과자 등을 소량씩 간식으로 먹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3. 나트륨(염분) 줄이기
    혈압과 부종 조절을 위해 나트륨을 하루 2-2.3g 이하(소금으로 5-6g 이하)로 섭취해야 해요. 국이나 찌개는 줄이고, 김치나 젓갈, 장아찌, 가공육 등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장류 사용을 줄이고, 설탕과 식초, 고춧가루, 참기름으로 맛을 내보세요.
  4. 칼륨과 인 섭취 관리하기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칼륨과 인이 체내에 쌓여 문제를 일으킬 수 있어요. 본인의 상태에 맞게 제한이 필요하니 전문의와 상담하세요.

생활습관 개선

  1. 규칙적인 운동하기
    주 4-5회, 40-50분 정도의 걷기 운동이 도움이 됩니다.
  2. 적절한 체중 유지하기
    비만은 당뇨병, 고혈압과 함께 만성 콩팥병의 위험요소가 될 수 있어요.
  3. 금연하기
    흡연은 혈관을 손상시켜 콩팥 기능 저하를 가속화할 수 있습니다.
  4. 충분한 수분 섭취하기
    탈수를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양의 물을 마시는 것이 중요해요.

기저질환 관리

당뇨병과 고혈압은 만성 콩팥병의 주요 원인이므로, 이러한 질환이 있다면 혈당과 혈압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발병 초기부터 관리를 잘하면 콩팥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어요.

약물 사용 주의

진통제나 조영제 등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약물은 가능한 피하고, 꼭 필요한 경우에는 의사와 상담 후 사용하세요.

만성 콩팥병, 조기발견이 중요합니다

만성 콩팥병은 조기에 발견하면 생활 요법이나 약물 치료로 충분히 관리할 수 있지만, 진행된 후에는 투석이나 이식과 같은 치료가 필요하게 돼요. 특히 위험 인자를 가진 분들은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있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고, 그렇지 않더라도 건강검진에서 신장 기능 검사를 꼭 받아보세요.

우리 몸에서 묵묵히 일하는 콩팥의 신호에 귀 기울이고, 적절한 생활습관 개선과 관리를 통해 건강한 콩팥 기능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콩팥 건강은 우리의 전반적인 삶의 질과 직결되는 문제이니, 지금부터라도 관심을 갖고 관리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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